악령 1
악령 1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김연경 역 • 민음사 • 2021년 06월 25일
20세기 문학과 철학의 지형도를 바꿔 놓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 도스토옙스키
종교와 국가의 전복을 꾀하는 ‘악령’을 그려 낸 혁명과 광기의 묵시록
급진주의와 허무주의에 침잠한 젊은이들을 향해 던지는 도스토옙스키의 경고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의 걸작을 남기며 20세기 지성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그의 5대 장편 소설 중 하나이자 최고의 정치 소설로 꼽히는 『악령』이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을 맞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그가 1869년 모스크바에서 비밀 혁명 조직의 내분으로 일어난 ‘네차예프 사건’에 충격을 받아 집필한 『악령』은 서구의 허무주의와 자유주의에 심취하여 혁명을 일으키고자 하는 당대 젊은이들을 비판하기 위한 정치 소설이다. ‘네차예프 사건’은 스물한 살의 청년 네차예프가 5인조 무정부주의 비밀 결사에 소속되었다가 탈퇴한 이바노프가 밀고할 것을 우려하여 동지들과 함께 이바노프를 살해한 후 호수의 구멍에 유기한 사건이다.
작품의 제목인 ‘악령’은 성경 구절 중 돼지 떼에 씌인 ‘악령’에서 차용했다. 작품 속 비밀 혁명 모임인 ‘우리 편’은 물론 악행에 휘말리는 러시아 전체가 ‘악령’에 들린 ‘돼지 떼’라고 규정한 것이다. 말년에 극우 보수주의자가 된 도스토옙스키는 당시 러시아에 유행하던 혁명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광기와 폭력, 악으로 점철된 그들의 행동과 사상을 비판하고 있다. 동시에 젊은 시절 허무주의와 사회주의에 심취해 페트라솁스키 모임에 출입하다 사형 선고까지 받은 이력이 있는 사상범인 도스토옙스키 스스로를 향한 통렬한 자기반성의 산물이자 ‘참회록’이기도 하다.
목차
1부
1장 서론을 대신하여 13
2장 해리 왕자. 혼담 69
3장 타인의 죄업 136
4장 절름발이 여자 213
5장 극히 현명한 뱀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