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초판 완역본)
인간 실격 (초판 완역본)
다자이 오사무 저 | 올리버 | 2024년 07월 29일
반전 없이 절망으로 치닫는 데카당스 문학의 걸작
위선과 가식의 가면을 쓰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비추다!
“인간, 실격.
이제 저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석 장의 사진 속에 박혀 있는 그는 하나 같이 불가사의한 느낌을 주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괴이한 남자다. 그 남자, 요조는 이질적 기질의 소유자로, 어릴 적부터 뭔가 다른 자신을 들여다보며 날마다 혼란스러워한다. 남들과 다른 그 무엇 때문에 커지는 소외감, 단절감에서 벗어나고자 그는 무던히 애쓴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행위는 광대 짓이다. 그는 유머와 냉소의 가면을 뒤집어쓴 채 그렇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긴다. 그가 ‘남부끄러운 적이 많은 일생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이유다. 그는 날이 갈수록 인간을 두려워하고 인간 무리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 채 혼란과 좌절 속에서 방황한다. 그는 술, 담배, 매춘부에 의지하다가 급기야 자살 시도를 하고 약물에도 손을 대며 자꾸만 파멸적인 삶으로 자신을 내몬다. 결국 정신 병원에 갇히면서 그는 스스로 체념한다. ‘인간, 실격. 이제 저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라고. 수개월의 입원생활 후 그는 진정한 폐인이 된 채로, 인생에는 불행도 행복도 없으며 모든 것은 단지 지나갈 뿐이라고 말하면서 마흔 살 이상으로 보이는 자신의 스물일곱 인생 이야기를 마친다. 훗날 그의 이야기 속 마담으로 추정되는 여자는 그를 순수하고 자상한, 하나님처럼 착한 아이였다고 회상한다.
이야기 속에서 시종일관 ‘인간의 세상살이’라는 걸 통 이해하지 못한 채 겉돌기만 하는 그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은 이유는 위선과 가식의 가면을 쓰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이 어쩔 수 없이 겹쳐 보이기 때문 아닐까.
목차
서문
첫 번째 수기
두 번째 수기
세 번째 수기
후기
작가 연보